2012. 12. 15.

2012. 11. 10.

모시는 사람과 모셔지는 사람


마트나 매장 등지에서 지나치게 깍듯하게 모셔지는 것이 너무 싫다.(많은 ‘모셔지는 사람들’이 그걸 원하고, ‘모시는 사람들’도 어쩔 수 없으니 그러는 것이겠으나.) 모두가 알고 있듯 그건 결국 돈을 모시는 것이다. 그런데도 서로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면, 그건 모셔지는 사람과 모시는 사람 모두 어떤 모욕감으로 함께 밀려 떨어지는 일일 것이다.

2012. 9. 17.

유감


그저 나 하나 살기 위해 먹고 입고 써야하는 많은 것들이 누군가의 것을 무너뜨린 자리 위에, 그들이 힘겨워한 대가로 얻어진 것이란 사실에 나는 이따금 심한 자멸감을 느낀다. 그러나 도리없이 그렇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많은 부끄러움과 적은 갚음으로 그렇게 무력한 삶이나마 이어가야 할 것이다.











2012. 7. 12.

김종철의 말



  “(상략) 이 청년은 지금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빚으로 버텨나갑니다. 현재 이 청년이 갚아야 하는 빚은 일본 돈으로 840만엔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에 자신의 수입이 얼마였냐 하면 10만엔이었다고 합니다. 부채는 840만엔인데 연간 수입은 고작 10만 엔이라는 겁니다. 그 수입도 대개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장학금으로 받은 돈이겠죠. 이런 식으로 가서는 빚을 갚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조만간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 교원으로 취직이 된다는 것을 가정해서 지금까지 대출도 받고 생활을 해왔겠지만, 취직할 전망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해 박사학위 취득자가 1만 5,000명 가까이 된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대학에서 채용하는 신규교원은 연간 5,000내지 6,000명이라고 합니다. 결국 박사학위 취득자 중에서 3분의 1정도만 취직이 되는 거죠. 그 가운데 정규직 교원이라면 몰라도, 비정규직, 즉 일본에서는 비상근 강사라고 부르는 그 비정규직 교원의 봉급으로는 생활도 어려울 지경인데, 빚을 갚는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암담할 수밖에요.
  일본 청년의 이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매일 듣는 이야기 입니다. 지금 여기 앉아 계신 젊은 분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연로하신 분들에게는 자식이나 손자들 이야기, 그리고 그 자식과 손자의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한국은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비중을 더 많이 차지하고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서 서민들의 경제생활이 점점 악화했으면 악화했지 근본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이 사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보수진영이든 진보진영이든 관계없이 대부분의 경제나 정책 관련 인사들은 이런 상황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만간 극복될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전제 위에서 여러가지 제안이나 계획 혹은 정책 공약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기는 민주적인 정치세력이 집권을 하여 지금보다 좀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정치가 이루어진다면 이 상황이 다소나마 개선될 여지는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근본적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경제가 계속해서 양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기 때문입니다.
  요즘 제가 시내 나가서 돌아다니다 보면 제일 한심한 게 뭐냐면 새로운 고층빌딩들이 쭉쭉 올라가는 광경입니다. 수십 년 동안 우리가 보아온 장면이지만, 이제는 그런 공사 현장을 보면 단지 얼굴이 찌푸려지는 게 아니라 지금이 어느 때라고 저런 한심한 짓을 계속하나 하는 생각이 앞섭니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저런 공사를 벌이고 빌딩을 짓는 사람들은 큰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를 하고 있겠지만, 곧 후회할 날이 닥칠 텐데 그걸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러는가 싶어요. 여태까지 수십 년 동안 경제성장을 하면서 반복해왔던 과정이 앞으로도 어떻든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런 세월이 다소 부침은 있겠지만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아무 의심 없이 믿고 있으니까 저런 무모한 짓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지요. 앞으로의 세상은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세상일 것이라는 인식이 전혀 없는 거죠. 그냥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낯익은 방식의 삶이 좀더 확대된 형태로 계속될 것이라고 믿고, 관성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겁니다. 사실 이 세상에서 관성처럼 무서운 힘도 없죠.
  결국은 지금까지 우리가 수십 년 동안 경험하고 보아왔던 이런 삶, 이런 경제는 더이상 계속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그 사실을 좀 냉정하게 보고 직시하자, 그런 사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판단 위에서 장래를 설계하지 않으면 모든 게 허사라는 겁니다. 과학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 김종철, [성장시대의 종언] 중에서

2012. 7. 3.


제주, 2012년 여름


2012. 4. 3.

산책. 2012년 봄


산책. 2012년 봄


2012. 3. 22.

산책. 2012년 봄


산책. 2012년 봄


2012. 3. 12.

천일기념사진집




천일기념사진집. 모든 인연의 시작은 위대하지만 서로의 삶을 구하는 인연은 더욱 각별하다. 우연으로 만나 천일이란 필연의 시간을 견디며, 우리는 서로를 많이 구했다. 깊이 감사하리라 했다. 무얼 선물할까하다 있는 그대로의 기억과 꿈을 돌아보는 것이 제일이겠다 생각했다.

2012. 2. 28.

산책. 2012년 봄


2012년 봄



 








2012. 2. 2.

당신의 좁은 세계




꽤 오래도록 나는 당신의 좁은 세계를 미워했습니다. 두려워했단 말이 더 맞을까요. 그러나 지금은 조금, 그 삶에 깃들었던 진실됨을 헤아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2. 1. 26.

산책. 2012년 겨울


산책. 2012년 겨울


2012. 1. 1.

새해 카운트다운


대평리 티벳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