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4.

곳간


어떤 이들 감수성의 큰 줄기는 스무살을 전후로 형성되는가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았는데, 사실 거의 달라진 게 없음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내 경우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이들 그렇더라. 묘하게 안심이 되었더랬다. 그때 들었던 음악, 본 영화들, 읽었던 책, 만났던 사람들, 장소들, 사건들의 인상이 지금도 나를 놓지 않고 있다. 그때 쌓아둔 감수성의 곳간을 조금씩 꺼내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