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7.

졸라 섹시하다


작지만 지속적인 성취로 자존감을 두터이 해나가는 사람.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느라 삶을 허비하는 대신 자신의 욕망을 발가 벗겨 그대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 자기 성찰에 부단하지만 자아 중심성에 함몰되지는 않는 사람. 타인을 동정할 줄 알지만 결코 시혜적으로 굴지는 못하는 사람. 자신의 문제가 타인, 세계의 문제와 연결 되어있으며 그 반대 역시도 공히 성립됨을 온 감각으로 이해하는 사람. 저 한 몸뚱이가 아무리 기써본들 자연의 일부이며 따라서 아무리 작고 여린 것이라도 함부로 어찌해선 안된다 믿는 사람. 오직 자기 힘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말하고 행동하고 소비하는 사람. 이 지독한 세계에서, 그러나 끝내 살아남음으로써 무언가 지켜내고야 말겠다고 끊임없이 되뇌는 사람. 그런 사람. 졸라 섹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