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9.

청혼


청혼
                                                  
                                                                     진은영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에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시절 순결한 비누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줄게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 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


- 진은영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중에서




2022. 12. 3.

포르투갈 전 승리기념

20년 전. 
모두처럼 우리도 취해있었다.
거대한 기운에 홀려
아버지와 사진 한 장을 남기지 못했다.
간신히 이것이 남아있다. 



2022. 12. 2.

염기훈 사랑해

언제나 사람의 감동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선수 염기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