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5.

2014. 8. 3.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



 “부인은 그 사람에게 애당초 마음을 뺴앗기지 않았던 게 아닐까요?” 미사키는 매우 간결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잤죠.”
  (중략)
  “여자한테는 그런 게 있어요.” 미사키가 덧붙였다.
  아무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가후쿠는 침묵을 지켰다.
  “그건 병 같은 거에요, 가후쿠 씨. 생각한다고 어떻게 되는 게 아니죠. 아버지가 우리를 버리고 간 것도, 엄마가 나를 죽어라 들볶았던 것도, 모두 병이 한 짓이에요. 머리로 아무리 생각해봤자 별거 안나와요. 혼자 이리저리 굴려보다가 꿀꺽 삼키고 그냥 살아가는 수밖에요”
                                                               
                                           - 무라카미 하루키, [드라이브 마이 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