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2.

추석


1. 아내가 꼬지에 계란을 입히고, 나는 그걸 받아 후라이팬에 구웠다. 어머니는 낙지를 손질했고, 아버지는 횟감을 떠오셨다. 제 시간에 친지들이 모였다. 음식을 나누고 술잔을 주고 받았다. 못 온 사람들을 떠올렸다. 각자의 생활들을 짧게 나누었다.

2. 존경을 바쳐온 여러 사람들이 있다. 그들 덕에 나란 존재는 덜 치졸한 모습으로, 더디 부식된 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장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며 문득 뭉클한 기분이 되었다. 이 분을 내가 깊이 존경하고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