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7.

어떤 불가피함


그게 그 사람이 존재의 불안과 세계와의 불화에 대응하는 방식일테다. 달리 살아왔으므로 내 눈엔 거슬려보이는 게 어쩔 수 없겠으나 그렇다고 함부로 말할 일도 아닌 것이다. 내가 무슨 노자도 아니고 마호메트도 아닌데 화도 나고 욕도 해주고 싶을 때야 물론 있겠지. 그럴 땐 정 참을 수 없을만큼 기다렸다 사이다처럼 쏴주기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큰 품의 연민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저 이도 살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이 험난한 세계에서 자기를 지키며 살다보니 불가피하게 저리 되어버렸다고. 안그런다면, 일일이 대응하며 소진한다면, 아마도 내 편이 먼저 무너지고 말 것이다. 여러모로 살아간다는 건 짙은 피로를 동반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 또한 짊어지고 버티어 서야 할 어떤 불가피함이 아닌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