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8.

에고와 자존감


에고와 자존감은 다른 것이다. 강한 에고는 불가피하게 타자와의 관계에 장벽을 높이 쌓는데, 이는 자존감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자존감은 필연코 깊은 자기 이해를 자양으로 삼을 수 밖에 없으며, 자기 이해는 기어이 타자와의 관계망을 요청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관계 속에 위치 지워진 자기 좌표를 자주 돌이키는 가운데 더 고양되고 단단해지는 것이 오직 자존감이란 것의 생리다. 관계를 저버리는 순간부터, 에고는 무너진다. 상처 받더라도, 울음이 터져 흐르더라도 관계를 포기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