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0.

타인의 진심은 타인의 것


1. 타인의 진심을 함부로 의심할 권리가 제게 있다는 이상한 믿음에서 세상의 많은 폭력은 빚어진다. 나의 진심이 나의 것이듯, 타인의 진심은 타인의 것이다. 표현된 진심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각자의 방에서 따져볼 일이다. 그 입증 책임을 타인더러 요구하는 건 무례한 일이기 이전에 스스로의 영혼을 갉아먹는 일이다. 

2. 사랑에 관해라면 어설픈 카운슬링 백 번 듣는 것보다 [아노말리사] 한 번 보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3. 테라스에 앉아 꽃을 본다. 벌들이 꿀을 빤다. 꿀 빨고 앉아 있다. 이 꽃, 저 꽃을 쉴새없이 오간다. 잠깐 머무는 꽃, 오래 머무는 꽃. 참도 부지런하다. 꿀 빨고 앉아있다,는 말을 듣기에 저들은 너무 필사적으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