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

허우 샤오시엔의 말






 작품의 형식, 스타일에만 골몰하지 마세요. 예술엔 정도가 없습니다. 주변의 일상 관찰을 통해, 당신의 목소리와 당신만의 영화가 만들어집니다. 그것이 독창성의 근원입니다. 독창성은 다른 무엇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과 사물을 관찰하고 무엇보다 자기의 힘으로 느껴야 합니다. 통찰을 얻게 되면 내가 본 것과 느껴온 것들을 표현하고 싶어집니다. 독창성은 그때 자연히 생겨나는 것입니다.
  큰 예산은 필요가 없습니다. 뭐든 정해져 있는 것은 없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장비란 아무거나 써도 괜찮습니다. 뭐든지요. 우리 주변의 누구나가 할 수 있어요. 지금의 영화는 과거와는 달라요. 제도권, 비제도권을 나눌 필요도 없어요. 할리우드 같은 거대한 시스템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런 건 정말 괜찮아요.
  영화는 내가 자라고 생활하는 곳에서 나옵니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애착을 갖는 사회, 사람, 사물, 관계, 분위기 같은 것으로부터요. 대만은 특히 생동감이 넘치는 사회잖아요? 대립 세력 간의 마찰 같은 뒤틀린 이야기도 많고, 감동적인 이야기들도 무궁무진합니다. 그런 모든 것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줍니다. 젊은 세대들 뿐아니라 부모들에게도요. 어떤 이야기든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의심, 분쟁, 패배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극적입니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가 극적이어야 할 필요 역시 없습니다. 대만은 굉장히 독특한 곳입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표현하려는 창작자들의 노력이 줄고 있죠.
  세계에서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일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 허우 샤오시엔, [자객 섭은낭] 칸 영화제 수상 후 귀국 기자회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