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30.

2025. 3. 17.

알랭 바디우의 말



Q. 당신에게, 영화는 '인간의 현존'이라는 선언인가?

A. 그것은 당시 내적 인본주의자, 다시 말해 실존주의자였던 내가 영화를 '문화'라고 부름으로써 내 나름대로 영화의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이었다. 영화는 스스로의 직관성을 통해 증인이 되고 인간 경험의 매개가 된다. 영화는 인간 실존과 자유의지라는 보편적 가치에 도움이 되는 공식적 힘을 제공한다. 그 힘은 (다소 결핍되고, 독특하며, 혼란스럽게 존재하는 방식도 포함하여) 존재하고 선택하는 누군가의 존재 방식에 도움이 된다. 영화는 갑자기 "여기에 누군가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장 동시대적 영화, 심지어 고다르조차도 이 법칙의 적용을 받는다. 예를 들어 〈열정〉(Passion, 1982)에서, 인간의 현존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사람의 얼굴을 촬영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영화들은 그 어떤 것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소설에 대한 조셉 콘래드(Joseph Conrad)》의 견해에 따르면, 소설의 임무는 가시적 세계를 정확하게 다루는 것이다. 이런 의무는 영화에서 더욱 강조된다. 이러한 사고는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다. 나쁜 영화에서 인간의 현존은 낭비되고 아무 이유없이 동원된다. 그에 반해 좋은 영화에서는 아주 짧은 순간에서조차 인간의 현존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