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5.

서성거리기


1. [쓰리 타임즈] 틀어 놓고 빨래를 개다 불현듯 든 생각. '연애몽'을 무성영화로 처리한 까닭을 묻는 질문에 허우 샤오시엔은 이렇게 대답했다. 청대의 고어를 재현해낼만한 여러 여건들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 꼭 십년 뒤 [자객 섭은낭]을 만들었다. 숫제 열 세기도 더 전인 당을 배경으로 해야했다. (대사수는 극히 적었으나) 똑 당대 언어로 발화되었고 그 점이 중화권 관객들에 (움직임 없는 무협영화라는 듯도보도 못한 형식만큼이나) 각별한 인상을 남겼다.

3.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다가서야 하는 일과 다가서지 말아야 하는 일(혹은 그럴 수 없는 일). 그들 틈 간에 허우 샤오시엔은 늘 서성인 채이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