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30.

김장



1.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악을 듣고 있다. 아바나클럽을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있다. 더 없이 좋은 밤이라고 생각된다. 

2. 지난 2주 간 충격적(이라 생각하면 충격적)인 일들이 주말에 일어나고 있다. 어떤 이들에게라면 타격의 정도가 상당한 것이어서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울지도 모를 일들. 그런 일들이 연이어 내게 이어지고 있는데, 아직 나는 생각보단 담담하게 대응하고 있는 중인 거 같다.(이 정도면 담담한 거 맞을거야...) 만약 한동안의 시간이 지나고도 별 특이점이 없다면, 그건 내가 특별히 수행이 된 인간이라서라기보다, 내가 애당초 이런 종류의 사건에 큰 관심과 비중을 두고 살아오지 않아서인 탓 때문일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3. 하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 특히 내 아내는,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닐지 모를 거라는 생각을 한다. 아니, 아닐 것이다. 그 점을 생각하면 마음이 쓰리다.

4. 신은 공평하다는 생각을 했다. 낡고 상투적인 말이지만, 때론 그 진위를 의심하게 되지만, 역시 맞는 말이다,라고 (적어도 지금은) 되뇌게 된다.

5. 아, 11월은 어쩔 수 없는 김장의 달이다. 지지난주 내 생활을 뒤덮은 것은 김장이었고, 그것에 나는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모두 품고 있다. 하여간 김장이 중요한 시간들을 치러냈기에, 그것에 남은 내 감정을 시각화해보기로 했다. 결과물은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