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5.

북악산 트레킹



1. 토스트를 구워 먹고 산행에 나섰다. 종각역 3-1번 출구로 올라와 종로02번 마을 버스를 잡아 탔다. 북악산 트레킹을 시작하기 딱 좋은 정류장-성대후문에 내렸다. 미세먼지가 먼 시야를 막았지만, 포근한 날이었고(이상 기온 탓이겠지.) 바람도 불지 않아 트레킹하기에는 퍽 좋은 컨디션이라고 생각되었다. 한 발 한 발 가벼이 내딛었고, 이런저런 잡담을 하다가,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가 보니 어느 사이 목표로 두었던 팔각정에 도착했다.

2. 중간 중간 셀피를 찍었다. 

3. 부암동 방면으로 걸어내려 오는 길에 수없는 바이크 행렬을 만났다. 홀로 오르는 이, 함께 내리는 이, 집단 군무를 추는 자전거들이 쉴 새 없이 교차했다. 암만 좋아해도 나는 저렇게 탈 수 없을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4. 청운동 한 작은 식당에서 부대찌개를 먹었다. 김치찌개를 시켰다가 황급히 주문을 바꿨다. 밑반찬이 먼저 나왔고, 시장기가 있음을 감안해도 너무 훌륭한 맛이기에 벌써부터 내 마음의 맛집으로 지정해두었는데, 정작 부대찌개는 정말 기대 이하였다. 찌개는 찌개다워야 할 것인데, 이것은 국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 컨디션이었으니까 말이다. 마음의 맛집은 곧장 지정 취소하였고, (그럴 일은 드물테지만) 혹여 이곳을 다시 찾는다면 그땐 김치찌개를 먹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치, 마늘쫑 장아찌는 정말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