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5.

무무, 코로나 휴관


1. 나는 우리 무무를 너무나 사랑한다. 이 작고 여린 것이 세상에 바라는 것이라고는 오직 산책과 간식, 주인의 애정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문득 눈물이 핑 돈다. 이 작은 생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거의 대부분의 것들은 한없이 추잡하고 간교하고 제멋대로인 채라는 생각이 든다.

2. 한국영상자료원,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같은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씨알콜렉티브, 대안공간루프, 서울아트시네마, 아트선재센터, 송은아트큐브 등등과 같은 민의 영역에 있는 전시장들마저 코로나 탓에 모두 휴관이라고 하니, 이게 무슨 기이한 풍경인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전례없고 초현실적인 상황들의 연쇄가 퍽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일종의 길티플레져) 

3. 주말+당직휴무 뒤에 오랜만에 출근했더니, 이게 웬일인가. 일이 재밌다.(응?) 허허.

4. 다시 저 작은 생명체를 바라본다. 가진 것도 없지만, 약간 분이라도 있다면 그마저도 아낌없이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정말 없어서 그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