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2.

수원 또 패배


수원삼성의 대역전패를 지켜보면서 매우 참담한 심경이 되었다. 경기가 끝나고도 한동안 마음을 진정하지 못했다. 한두번 겪는 일이 아니지만 패배는 늘 똑같이 쓰리다. 쓰리고, 서글프고, 억울하다. 내가 어째서, 무슨 까닭으로 이 팀에 이렇게까지 마음을 주고 있는가. 불현듯 승패가 없는 세계에 몸을 누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 가까이 보이는 무무를 끌어안는 일 외엔 그 즉시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 일이 작은 안정을 주었다. 그랬으되 상쇄가 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