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5.

인생영화 2020



인생영화를 돌아본다. 이 일은 5년에 한 번씩 하기로 한 바 있다. 2015년에 했으니 올해 할 차례가 된 것이다(인생영화2015).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든다. 프랑수와 트뤼포도 그랬고, 마틴 스콜세지도 그랬다. 박찬욱도 그랬고, 봉준호도 그랬다. 감독도 평론가도 아니나, 나에게도 그런 리스트가 있다. 다만 내겐 시대를 초월해 두고두고 여러 삶에 영향을 끼칠 걸작들을 알아볼 눈이 일천하므로, 그저 삶이 어딘가 무력해지거나 잘못되고 있다 싶을 때마다 꺼내보았던 영화들의 목록을 만들어 두었을 따름이다. 

그러니까 이 목록은 걸작의 목록이 아니라, 정서의 치료제 목록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이다. 혹은 2020년 오늘, 생활의 지향 내지 지침의 목록이라 해두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