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1.

그렇게 조용한 혁명을


선뵈기 퍽 부끄럽더라도, 사랑 받지 못할까 의심 들더라도, 상관없다. 스스로에 진실하기만 하다면.(아니 거짓이 좀 섞여도 괜찮다. 완전히 깨끗한 게 세상에 어딨어.) ‘이만하면 그냥저냥..‘이라 읊조릴만한, 크게 특별날 일 없는 성취라면 다만 넉넉하다. 아주 작은 성공들의 역사. 그 경험치의 긴 누적이 결국 우릴 구원해낼 것이다. 그런대로 이 지독한 삶은 살아질 것이다. 느릿이 내면에 자기 믿음이 차오르는 순간, 사랑은 애써 구걸하지 않아도 이끌려 온다. 도대체 관심, 사랑 같은 걸 먼저 안달나 좇지 좀 말아야 한다. 충분히 아름답고 충분히 멋스러운데 내 주변엔 왜들 이리 가슴에 구멍난 이가 많은지 모르겠다.(이젠 맘 아프지도 않다. 솔직히.) 당신 졸라 괜찮아,라는 말은 힐링 장사꾼의 워딩 같아서 차마 못쓰겠다. 흩어진 사탕알 줍듯 하나씩 하나씩. 긴 호흡 느린 걸음으로 자기 준칙을 세워 나가는 일. 당신도, 나도, 그렇게 조용한 혁명을.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