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9.

탈스마트


1. 스마트폰을 없앴다. 폴더폰을 다시 쥐었다. 많이 불편했다. 7년의 습은 무서운 것이었다. 두 달 째. 아직도 적응은 안됐다.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다시 돌아갈 일은 없을 것 같다. 

2.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이 개봉했다. 둘 모두 인류사의 가장 비극적일 사건을 다룬다. 그러나 참혹에 접근하는 이들 각자의 방식은 전혀 다르다. 누구나가 아픔을 품고 산다. 나 역시 내 몫의 상처와 함께 산다. 누군가 내 상처를 극화하고 싶다한다면, 나는 원치 않을 것이다. 내 상처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설득에 끝내 넘겼다하더라도, 매끈하거나 낱낱하게 그려지길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작품의 태도에 관해 말했다. 더 거들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