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9.

남화연 [마음의 흐름]



1. 남화연은 최승희의 무엇에 그토록 이끌렸던 걸까. 2012년부터 근 10년을 아카이빙 해왔고, 그 흔적의 나열이 이번으로 벌써 수차례라 한다.

2. 나 역시 많은 예술가들을 동경해왔고, 그중엔 여전히 삶의 지침으로 삼는 이들이 몇 있다. 마음이야 그러므로 헤아릴 듯하나, 남화연처럼 한 인물과 그 삶에 대한 꾸준한 들여봄과 수집행위로서 자신의 창작을 이어가는 사례는, 내 경험과 이해가 일천한 탓인가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웠다.

3. 다른 무엇보다 그것이 신기했다. 최승희가 누군지, 남화연이 그의 무엇에 그토록 사로잡혔는지는, 실은 내게 그다지 의미가 되지 못했다. 그저 한 작가가 자신의 작업세계를 채워가는 이같은 방식과의 만남이 의미라면 의미가 될 터다.

4. 오브제들을 부러 이쪽저쪽 방향으로, 높낮이를 위아래로 달리해가며 배치한 방식이 재밌었다. 그러니까 작업들을 찬찬히 들여 보려면 몸을 많이 움직여야만 했다. 누군가가 관람객들을 버즈아이뷰로 관찰한다면, 틀림없이 춤을 추는 듯하다고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 남화연과 최승희가 봤다면 흡족해했을지 모를 장면이라고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