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8.

밤과 육체의 후예들



2019 난지창작단지 오픈스튜디오를 관람하고 나서 (멋대로) 쓰고, (멋대로) 올리는 글.
최유나, 이은새, 프란시스 베이컨을 통과해 (무려) 프란시스코 고야에까지 이르는.











2019. 11. 25.

일요일


1. 느즈막히 일어나 밥을 먹었다. 간이 맞지 않는 북엇국을 마셨다.

2. 선생님을 만나기로 한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택시를 탔다. 15천원이 나왔다. 그래도 늦고 말았다.

3. 난지 입주작가들의 작업들을 보았다. 작업들보다, 그들의 생활공간 안으로 합법적인 침입을 했다는 사실에 더 흥미를 느꼈다.

4. 아내의 사무실에 들렀다. 다은씨가 만든 김밥을 먹었다. 수험생활 때 먹었던 편의점 김밥 맛 같다고 말하였다. 실망한 얼굴빛을 보았다.

5. 아내가 일하는 사이, 오늘의 기분을 쓱싹 빈 종이에 그렸다. 칠판용 보드마카였지만 괘념치 않고 그냥 가져다 썼다.

6. 아이리시맨을 보았다. 저 아름다운 폭력, 리드미컬한 폭력에 흠뻑 매혹당하고 말았다. 스콜세지는 죽기 전에 몇 작품을 더 남기겠지만, 나는 사실상 이 작품을 그의 유작이라 생각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는 저 리드미컬한 폭력을 경유한 뒤 다시금 속죄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려 바등거리고 있었다. 잘 되지는 않을 것이다.

7.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구하라의 부음을 보았다. 



2019. 11. 24.

2019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오픈 스튜디오


1. 2019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작업실을 둘러보았다.

2. 과문한 탓에 처음들어보는 작가들 이름이 대부분이었다.

3. 가장 내 마음을 움직였던 건, 스튜디오 싱킹핸드(Studio ThinkingHand)의 작업이었다. 해산물 형상의 소프트 로봇이 인공장치를 달고 호흡을 하고 있었다. 후경에 흐르는 영상작업에는 소프트 로봇이 드넓은 갯벌의 흙속에 파묻힌 채 호흡을 이어가고 있었다. 

4. 작가의 말을 정리해 놓은 인쇄물이 입구에 비치되어 있었는데, 이 대목이 특히 좋았다. 
"유기적인 것과 무기적인 것, 난 것과 만들어진 것, 금속과 생물, 전자회로와 유기적 신경체계, 영양소의 신진대사와 디지털 신진대사와 같이 이미 나누어져 있는 존재론적 카테고리나 구조적인 차이점들 사이에 선 긋는 경계적 구역들을 허문다."



























2019. 11. 14.

2019. 11. 12.

수원, FA컵 우승


올 시즌 한 차례도 직관을 가지 못했다. 어째선지 그렇게 되었다. FA결승전이 첫 직관이자 마지막 직관이 되었다. 아는 동생이 W구역 초청 티켓을 주었다. 덕분에 좋은 관람이 되었다. 트리콜로의 수원 응원가는 언제나 감동이다. 주말을 내내 흥얼거렸고, 여음은 아직도 귓전에 돌고 있다. 아내 역시 각별한 감흥을 받은 모양이다. 근 몇 시즌 우리 팀의 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 답답증을 느꼈는데, FA컵 우승 현장에 다녀오니 기분이 좀 풀리는 거 같다. 다음 시즌엔 선수층 보강 좀 하여서(쫌!!), 아챔, 리그, FA 모두 잘 치러냈으면 좋겠다. 









2019. 11. 11.

건강 검진



1. 피검사, 소변검사는 받아봤지만 종합검강검진이란 건 처음 받아봤다. 검진의 의료적 과정보다 그 안 사람들 흐름 풍경이 더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정밀하고 오차없는 기계내부의 풍경을 들여보는 기분이었다. 대기시간이 상당했음에도 지루함을 느낄 사이 없었던 건 그 덕분이다.

2. 대기하는 군데군데마다 저런 대형사이즈의 오일페인팅 작업들이 걸려있었다. 가장 병원 공간의 풍경과 이질적이었으면서, 오래 눈길을 머물게 한 작업을 폰 사진으로 기록해두었다.






2019. 10. 29.

페드로 코스타의 말



"내 삶의 첫 번째는 내 주변 사람들이다. 영화보다는 내가 살고 있는 공간, 사람들, 나를 둘러싼 진짜 삶이 중요하다. 영화를 만드는 이유를 굳이 꼽으라면 영화를 통해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페드로 코스타



2019. 10. 19.

아이슬란드 드로잉


아이슬란드 드로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