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업을 마치고 빗길을 걸어 상수동 '탈영역 우정국' 갤러리를 찾았다. 강지윤의 <얼음의 언저리를 걷는 연습> 개인전이 진행 중이었다. 설치 네 점, 영상 두 점, 드로잉 다섯 점이 전시되고 있었다. 아무도 없었고,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한 점 한 점 찬찬히 작품들을 들여볼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기도 하고 몇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잠깐 멍을 때리기도 하면서, 그 고요와 풍요의 시간을 만끽했다.
2. 탈영역 우정국에서 광흥창 역으로 빠져나오는 골목을 지나다 잠시 휴대폰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어느 건물 안으로 들어섰는데, (전시는 아니지만) 전시 같은 풍경이 자리하고 있었다. 실내 골프 연습장이었고, 지하에 위치한 것이었는데, 내려가는 계단 참마다 (낡은 골프를 주제로 한) 누군가의 설치 혹은 사진 작업, 벽화 작업이래도 좋을 만한 것들이 있었다. 재밌어서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